운조루 화엄사 답사기

‘13.01.06전남 구례군 문화유적을 찾아서 -곡전재. 운조루. 구례화엄사- ‘10.01.25~26양일간 퇴직 기념으로 전남강진. 해남. 진도를 답사한 이후 3년만이다. 오늘은 서일근 교장은 빠지고 조권제, 이춘련, 박형제, 나 넷이서 10시경에 새진주역사에서 만나 열차 여행은 시간적으로 맞질 않아 우당 차로 전남 구례군 문화유산 답사를 하기로 하고 10시30분에 출발하였다. 전라남도는 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어디를 가도 답사 할 수 있다. 우당은 운조루를 답사하지 못했다고 하니 오늘 코스는 운조루 와 지리산 화엄사를 목표 로하고 남해고속도로에서 하동 포구로 들어가는 국도를 따라 하동 송림을 지나 악양 평사리 입구에 소상낙원(瀟湘樂園) 표시판과 이순신장군 백의종군 때 구례를 거쳐 첫 경상남도로 들어오는 출발지 안내 표시가 있는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구례군 토지면으로 이동하였다. 1. 곡전재(穀田齋) 드디어 토지면에 도착하여 운조루를 가는 길목에 곡전재 안내판이 있어 먼저 곡전재(穀田齋)에 들렸다. 구례군 향토문화유산 제9호로 지정되었으며 금환낙지(錦還樂地)라고 한다. 【곡전재】 대문에 들어서니 인시적덕문(忍是積德門)이라는 글이 높이 걸려 있고 입구에는 우리가 학교시절에 많이도 외웠던 이조년의 시가 있다. 【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데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梅雲堂 李兆年 詩歌 그리고 투금탄(投金灘) 에 관한 설명이 있다. 황금을 앞에 두고 형제간의 우애가 갈라질까봐 이를 염려한 형제간의 우애가 잘 나타나 있다. 경기도 김포일대에서 전해져 내려와 이 이야기는 이들 형제가 금덩이를 강물 속에 던졌다고 투금뢰(投金瀨) 즉 금을 던진 여울 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김포가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은 이조년(李兆年)이 형 이억년(李億年)과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이를 주워 나누어 가졌다. 공암진(孔巖津)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아우 이조년이 갑자기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다. 형이 이유를 묻자 “저는 평소 형님을 공경했는데 금덩이를 나눈 순간부터 시기하는 마음이 생겨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라고 했다. 형도 황금보다 형제(兄弟)간의 우애(友愛)를 소중하게 여긴 아우 말이 옳다고 말하고는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다. 이때부터 고암진은 투금탄, 즉 ‘금을 던진 여울’이라 불렀다. 이러한 전설이 있는 이 고택은 1929년 박승림이 건립 하였으며 1940년에 이교신(호: 곡전)씨가 인수해서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향토 문화유산9호로 지정 되었다. 그리고 5세 대호군(大護君) 휘(諱) 환(瓛) 선조님은 不事二君의 고려 충신으로 두문동에서 끝까지 고려에 충성을 바치며 지조를 지킨 72명의 고려 유신 중 한분이시라고 적혀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고택답게 건물마다 穀田齋, 水石松竹月, 三樂堂 등의 한문이 여러 체의 글씨가 걸려 있다 곡전재를 뒤로하고 약 200 여 m 위쪽에 있는 민속문화재자료 제8호인 운조루에 도착하였다. 몇 년 전에 이곳을 들렸을 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할머니께서 입장료 천 원씩 받는다. 이유는 이 건물은 국가 소유가 아니고 개인 것이므로 받는다고 한다. 2. 운조루(雲鳥樓) 【타인능해】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운조루는 류흥수가 소유하고 있는 고가옥으로 1776년(영조52)에 9대조부 류이주가 지은 건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건축 당시에는 78칸으로 지었는데 현재는 60 여칸이 보존되어 있다. 이 집은 예부터 99칸 집으로 알려져 왔으며 전국적으로 150년 이상 삼십칸 이상 된 고가 건물은 열아홉 곳뿐이라는데 특히 이 건물은 재료의 크기나 간의 크기가 보기 드문 집이다. 이곳은 금환락지의 지세로 풍수지리설로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와 금내리 부근 일대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각지에서 상당한 양반들이 이주하여 집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이 부근 일대에 대한 비기에 금귀몰니(金龜沒泥), 금환락지(金環落地), 오보교취(五寶交聚))의 세 개 진 혈이 있어서 그것을 찾아내어 그곳에 집을 짓고 살면 천운을 얻어 부귀영화가 뜻대로 된다는 신앙 때문이라고 한다. 건물 내부에는 특이한 타인 능해(他人能解)라고 쓰인 쌀뒤주가 있다 '타인도 열게 하여 주위에 굶주린 사람이 없게 하라' 라는 뜻으로 조선 영조때 류이주 선생이 지은 양반가옥 '운조루' 안에 목독에 구멍을 내고 마개에'他人能解' 라는 글귀를 써두어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꺼내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우리네 조상들의 나눔의 삶, 베풂의 정신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운 조루 마루 밑에 놓인 수례바퀴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그 옛날 이집의 가세도 짐작케 할 수 있게 한다. 운조루를 뒤로 하고 우선 점심시간이 되어 1시경에 화엄사 입구 전주산채나물집에 들려 참께 탕으로 식사를 하였다. 3.지리산 대화엄사(智異山 大華嚴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부 본사인 화엄사는 백제 성왕(544)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며 신라말기에 도선 국사에 의해 크게 확장이 되었고 고려시대에 네 차례의 증수를 거쳐 보존되어 오다가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에 벽암대사가 중건한 건물들이다. 화엄사란 이름은 ‘세상의 아름다운 꽃들은 물론 이름 없는 온갖 꽃들을 포함한 꽃들의 장엄’을 뜻한다. 화엄사에는 국보4점, 보물8점, 그 밖의 지방 유형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등 조상의 숨결이 살아있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화엄사 입구에 들어서니 경로되시는 분은 그냥 통과하라고 신호를 하기에 지리산 대화엄사 일주문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촬영하고 주차장에 들어가 차를 주차시키고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 대 가람에는 국보가 4점 보물이 8점 이 있다고 쓰여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진주시 전체에도 국보가 1점뿐인데 국보가 4점이 있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더 대가람 화엄사가 중요한 사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 각황전 과 석등】 먼저 국보부터 알아보면 첫 번째 국보제 67호인 화엄사각황전이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 숙종임금 때 중건한 건물이며 처음 지어진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3층 사면 7칸의 ‘장륙전’이 있었고 사방의 벽에 화엄경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는 단층으로 가운데 석가모니불. 우측에 아미타불, 좌측에 다보여래불 의 3여래불과 4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두 번째 국보 제12호인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으로 각황전 앞에 세워진 이 석등은 전체 높이 6.4m로 한국에서 가장 클 뿐 아니라 동양 제일의 석등이다, 장고 모양의 기둥 형태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것으로 당시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국보 제35호 화엄사사자3층 석탑으로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위해 세웠다고 전해지는 이탑은 통일신리시대 예술의 정화로 불국사의 다보탑과 함께 이형 탑의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네 마리의 사자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네 번째 국보 제301호는 화엄사영산회괘불탱으로 보지는 못했으나 가로 7.7m 세로11.95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석가모니불과 문수〮. 보현보살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군집도 형식으로 야외예배용 탱화이다. 다음으로 보물을 보면 8점으로 화엄사 대웅전(보물 제299호),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화엄사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화엄사 대웅전삼신불탱(보물 제1363호),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보물 제1548호), 화엄사 화엄석경(보물 제1040호), 화엄사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 300호), 화엄사 서오층석탑사리장엄구(보물 제 1348호) 가 있다. 【4사자3층석탑】 특이한 것은 주련마다 해설을 붙여 관람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주련 기둥 아래에 달아 준 것이 특징이다 화엄사 사자 3층 석탑은 각황 전을 돌아서 높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주변의 오래된 소나무가 아름다우며 계단의 우측과 좌측은 동백수림 과 활엽수림이 구분되게 조림이 되어 있어 특이하다. 내가 많은 사찰의 문화재를 답사하였지만 이렇게 광대하고 우람한 사찰을 별로 답사한 경험이 없다, 너무나 웅장하고 옛 우리 조상들이 불교를 얼마나 숭배하였는지는 이 사찰을 통해서 충분이 알 수 있었다. 이 귀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