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5. 관정 이종환 선생의 사저와 대구 도동서원 답사
문화재를 사랑하는 毅菴 朴亨濟. 雨堂 李忠鍊 교장과 나와 함께 셋이서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을 답사 계획을 세우고 의령군을 지나 도동서원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의령군 용덕면 관정 이종환 회장의 사저를 지나면서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는데 오늘은 마침 열려 있어 관람할 수 있었다.
관정 이종환 회장은 1923년 5월25일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에서 광주이씨 영재 선생의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마산중 마산고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 明治대학 경상 학과에 입학 일제의 학도병 징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만주 동남아 등지에서 사선을 넘나들다 종전을 맞아 귀국하였다.
1958년 36세에 삼영화학공업(주)을 창업하고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을 설립 5천여 명에게 1천억 원 장학금을 지원 2012년 서울대학교에 600억 원의 사재를 출원하여 관정도서관을 설립하고 교육사업에 헌신하셨으며 2023년 9월13일 99세(백수) 나이로 돌아가신 위대한 교육사업에 헌신하신 분이다.
관정헌(冠廷軒) 주변은 많은 분재와 인공 산과 연못을 만들어 연못에는 잉어 물고기가 즐겁게 노닐고 연못 한가운데는 관정헌을 지어 노년에 한가히 지내려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종환 선생의 유업을 새긴 비석을 관람하고 적포를 지나 합천-창녕 낙동강 보에서 잠시 주차하고 댐을 관람하였다.
낙동강 보를 지나 T-MAP 안내를 따라 약 30분 가니 도동서원에 도착하였다. 도동서원을 몇 번 다녔지만, 지금은 많이 변모하였다. 주차장이 없고 앞에는 전부 잔디를 심었다.
주차장이 없어 불편함을 느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400년 수령(1982년 10월 보호수 지정) 수고 25m, 둘레 879㎝로 김굉필 외증손이며 이황 선생의 고제(高弟)인 寒岡 鄭逑 선생이 도동서원 중건 기념으로 식수한 것이라 기록되어 있다.
사적 제488호인 달성 도동서원 (達城 道東書院)의 소재지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 35번지이며
서원은 조선 사회에 성리학이 정착하면서 사림 세력이 지방에 설립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다. 서원은 성리학을 연구하며 인재를 교육하는 강당이 있는 강학 공간, 존경하는 스승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사당이 있는 제향 공간, 그리고 유생들이 시를 짓고 토론도 벌이며 휴식하고 교류하는 유식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인격을 갈고닦는 인성교육에 중심을 두었다.
조선 시대 서원 중에서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의 9개 서원이 2019년 7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었다.
‘한국의 서원’을 이루는 9개 서원은 다음과 같다.
- 소수서원: 1543년에 건립 영주 晦軒 安 向
- 남계서원: 1552년에 건립. 함양 一蠹 鄭汝昌
-옥산서원: 1572년에 건립. 경주 晦齋 李彦迪
- 도산서원: 1574년에 건립. 안동 退溪 李 滉
- 필암서원: 1590년에 건립. 장성 河西 金麟厚
- 도동서원: 1605년에 건립. 대구 寒暄堂 金宏弼
- 병산서원: 1613년에 건립. 안동 西厓 柳成龍
- 무성서원: 1615년에 건립. 정읍 孤雲 崔致遠
- 돈암서원: 1634년에 건립. 논산 沙溪 金長生
강당·사당과 이에 딸린 담장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원 전면에 위치한 신도비,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서원 전역을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으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하고있다.
제일 먼저 수월루(水月樓)를 지나면 가파른 계단을 오르게 되며 이 문을 환주문(喚主門: 주인을 부르는 문)이라 새겨져 있다. 주인은 내 마음의 주인일 수도 있고 문 안에 있는 주인일 수도 있다.
갓 쓴 유생들은 반드시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문턱이 있어야 할 자리에 꽃봉오리를 새긴 돌을 박아 잠시 머물기를 유도하는 것 같다.
환주문(喚主門)을 들어서면 도동서원과 중정당 이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도동서원 정면 기단에는 여의주와 물고기를 물고있는 용머리 4개와 다람쥐 모양의 동물이 장식되어 있다. 이 4개의 용머리는 서원 앞 낙동강 물이 넘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 책으로 물의신“용”을 상징한다.
강당 주위의 담장은 흙과 기와로 쌓은 맞담으로 형태와 구성이 매우 아름답다.
시간이 늦어 상세히 답사하지 못하고 올 때는 현풍 IC로 들어가 영산 함안 고속도로 하여 진주에 무사히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