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17. 파리장서 100주년 기념행사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이란 전국 유림들이 3.1독립운동에 적극 호응하여 유림대표 137명이 서명한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대한제국 독립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에 보냈고 이를 주도한 유림 500여명이 일제로부터 옥고를 치르는 등 탄압을 받았던 독립운동이다.
1919.03.유림의 독립청원 운동을 계기로 유림 등이 대거 독립항쟁 대열에 참여하였고 3.1독립운동을 전 민족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하였으며 또한 유림의 독립항쟁 파리장서운동을 통해 독립 정신을 고취하고 전국적이고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추진케 한 동력이 되었다.
파리장서 운동은 그 정신과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현창, 조명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100주년을 맞아 전국 234향교에서 일제히 행사를 거행하였다.
먼저 추모제례 는 대성전에서 30분간 진행하였는데 헌관은 이방남 전교, 집례는 허종철 유림, 축독은 곽균섭 유림, 찬창은 정옥영 유림께서 고유제를 마쳤다.
기념식은 명륜당에서 거행하였는데 조규일 진주시장께서 다른 행사로 인해 먼저 축사를 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가신 후 식순에 따라 정기민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하였다.
식순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기념사, 축사, 독립청원서 낭독,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이방남 전교께서 기념사를, 홍두표 유림이 독립청원서낭독, 심동섭 전 전교께서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를 모두 마쳤다.
유림 파리장서 원본을 해석한 것은 다음과 같다.
유림 파리장서 현대어 해석본
유림 대표 곽종석, 김복한 등 137명은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삼가 받들어 올립니다.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어 만물이 그 사이에서 함께 길러지고 커다란 광명을 밝게 비쳐주어 큰 교화가 이루어지니 천지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서로 다투어 빼앗는 일이 일어나 강자와 약자로 나눠지고, 이웃 나라를 집어삼키려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크고 작은 사건들을 일으켜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으니, 이웃 나라를 침략해서 사사로이 자신의 것으로 심으려 합니다. 아! 천하에 이런 일이 어찌 빈번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제 하늘이 크게 인자한 사람들에게 막강한 힘을 내려 주어서 천지와 같은 마음을 받들게 하여 크게 밝은 빛을 비추고 큰 교화를 행하게 하였습니다. 이제천하가 하나 되어 대동(大同)세계로 나가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본성을 따르게 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만국이 같고, 천하가 한 가족과 같다고 하면서 주권을 강제로 빼앗긴 나라의 소식을 듣고도 실제로 힘을 쓰지 않고 있으며, 답답하고 원통한 이 소식을 널리 알릴 수조차 없게 하니. 어찌 여러 나라 대표님들의 마음 씀이 유독 우리에게만 다르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렇지 않고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이렇게 피를 토하고 가슴이 찢기는 아픔을 알리고자 고개 들어 울부짖는 까닭은 지극한 고통과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며, 스스로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 없는 뜻에서 나온 것임을 여러 나라 대표님들은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아! 우리나라는 진실로 세계만방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3천리고, 인구는 2천만이며, 나라를 유지하고 보존해온 지가 4천여 년이고 한반도에 자리 잡은 문명국가의 영역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만방국가들이 우리나라가 망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최근에 강한 이웃 나라 일본이 바깥에서 압박하여 강제로 늑약(勒約)을 맺고 뒤이어 국토를 빼앗고 황제의 자리를 폐지하여 세계만방에서 우리나라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한 짓들을 대략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병자(1876)년에 우리나라 대신과 강화도(江華島)에서 조약하고 , 을미(1895)년에는 청(淸)나라 대신과 시모노세키(馬關)에서 조약을 맺었을 때만 해도 모두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영원히 준수 하겠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계묘(1903)년에 러시아를 향해 선전포고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확실하게 선언하며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는 세계만방국가들이 함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온갖 책략과 속임수로 안으로는 위협하고 밖으로는 속여 독립이 변해서 보호가 되고, 보호가 변해서 합병이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한다고 핑계를 대어 세계만방국가들이 공론화하지 못하도록 꾀한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수단에 우리나라는 안중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 그들의 속셈에는 만국 또한 없는 것입니다. 만국의 여러 대표님들은 참으로 일본이 우리 우리나라에게 한 짓이 공의(公義)를 손상함이 없고, 만국에게도 신의를 잃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맨주먹으로 스스로 떨쳐 일어나 어떤 일을 할 힘조차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하며 읊조리면서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밤낮으로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하늘이 우리를 살피어 좋은 대운이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말 하면서 수치를 참고 이에 온갖 고난을 겪은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대표님들이 만국평화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 백성들은 모두가 기뻐 뛰면서 감정이 복받쳐“참으로 만국이 평화롭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또한 만국 가운데 하나인데, 어찌 유독 우리나라만 평화롭지 않게 하겠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있다가 다시 폴란드 등 여러 나라가 이미 독립을 했다는 말을 듣고서 또 다시 군중들이 모여서 만세를 부르며, “만국평화회의에서 이미 결정을 내렸다데, 저 나라는 어떤 나라며, 또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어진사람이라면 진실로 이와 같이 할 것입니다. 하늘에는 때가 있어 좋은 시절이 다시 돌아와 마침내 여러분들은 만국평화회의를 잘 마칠 것이고, 우리들은 이에 따라 우리의 나라를 되찾게 될 것이니, 우리 유림들은 ”당장 죽어 구렁에 뒹군다 해도 백골 또한 썩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자“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일이 지체되는 사이, 하늘의 뜻이 이르지 못하고 하룻밤에 갑자기 우리 임금(고종)께서 승하하시니, 온 나라가 흉흉하고 비통함이 천지에 가득하나 이러한 원통함을 호소할 곳조차 없습니다.
이에 국장(國葬)이 치러지는 날 각 종교계와 각 단체, 남녀 할 것 없이 독립만세를 외치며 우리 임금(고종)의 영혼을 위로하였습니다. 비록 일본이 억압하고 매질하고 죽이고 하는 일들이 우리 앞에 닥쳤으나 맨손으로 앞 다투어 나아가 죽음에 이르러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억울한 마음이 오랫동안 쌓여 터져 나온 결과입니다. 또한 여러 나라 대표님들이 그 계기를 열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적미적 세월만 흐르고 명확한 변화가 없으니 의아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스스로 망국의 상황을 전달할 수 없으며, 중간에서 일본의 온갖 속임수가 거듭되는 사이에 야러 나라 대표님들의 보고 듣는 것을 현혹시키고 있으니,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히고자 청원합니다.
하늘이 만물을 낳을 때는 반드시 그 사물에게 각가의 능력을 부여하기 마련입니다.
작게는 물고기와 조개, 곤충들도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게 활동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나라가 나라답게 되는 것은 진실로 사람과 나라가 각기 스스로 다스리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비록 작으나 둘레가 3천리이거 인구가 2천만인데. 4천년을 이어오면서 능히 우리나라를 다스릴 훌륭한 인재들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제 와서 일본에게 대신 다스려 달라고 하겠습니까!
백리(百里)면 향촌마다 풍속이 다르고, 천리(千里)면 풍속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스스로 독립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며, 그들 나라가 다스리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풍속까지도 바꾸겠다고 하는데, 풍속은 갑자기 변할 수 없느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스스로 독립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며, 그들 나라가 다스리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풍속까지도 바꾸겠다고 하는데, 풍속은 갑자기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이 대신 다스린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더욱 혼란 하게 할 뿐이니,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나 일본은 공공연히 회의석상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이 대신 다스려 주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 국민이 되는 것은 그 국토와 풍토가 이미정해졌을 뿐만 아니라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입니다. 지난날 일시적으로 굴복한 것은 일본의 위협과 압박을 받아서 임시방편으로 그렇게 한 석이지 그 속마음은 장차 천만년을 지나도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본심의 존재를 어찌 속일 수 있겠습니까?
마음은 결코 속일 수 없는 것인데, 만국이 다 같이 버리자고 약속한 위세와 권력을 이용하여 모두가 한결 같은 공통된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일본에게 있어서도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초야에 묻혀 살다보니 국제사정을 상세하게 보고 듣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전통적으로 나라의 신하로서 훌륭한 군주의 교화(敎化)에 힘입어 유교의 문하(門下)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가 새로워지는 날을 맞이하여 나라의 존폐(存廢)가 이 한 번의 행동에 달렸으니, 나라 없이 사는 것은 나라가 있으면서죽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말라 죽어가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보고 듣는 자라에서 몸을 바쳐 한 번 그 억울함을 스스로 밝히고 진퇴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생각하건대, 바다와 육지가 멀리 가로막혀 있고, 나라 사이에는 국경이 있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니 먼 여정에 닿지 못해 괴로운 울부짖음이 전해지지 않는 채 보잘 것 없는 목숨이라도 구원받지 못하고 쓰러지면 이 세상에서 이렇게 품은 마음은 영원히 드러낼 희망이 없게 될 것입니다. 비록 여러 나라대표님들의 뛰어난 총명이라도 어찌 보고 듣지 못한 감춰진 우리나라의 사정을 헤아려 줄 수 있겠습니까?
이에 감히 짧은 서신을 마련하여 뜻이 같은 이들의 마음을 모아 10년간 겼었던 실정을 갖추어서 하늘 끝 만리(萬里)바깥에 서신으로 보내는 바이니, 참으로 비통하고 절박하여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나라 대표님들은 가엾게 여기고 잘 살피시어, 공정하게 판단한 의견들을 더욱 확대하여 큰 광명이 두루 미치고, 큰 교화가 순탄하게 행해지면, 저희들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을 뿐만 아니라 또한 도덕적으로도 다행한 일이어서 여러 나라 대표님들의 임무도 잘 마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저희들은 차라리 머리를 나란히 하고 죽더라도, 맹세코 일본의 노예가 되지 ㅇ낳을 것입니다. 2천만의 우리들만이 오직 천지가 길러주는 은혜를 받지 못해 화합의 기운을 한탄만 하겠습니까? 여러 나라 대표님들은 헤아려주십시오
1919년(開國 528)년 3월
儒林獨立抗爭
巴里長書100週年
개국(開國)528년 3월 일 청원인(請願人) 곽종석 등 137명
聯署人
郭鍾錫 金福漢 高石鎭 柳必永 李晩奎 張錫英 盧相稷 柳浩根 安炳瓚 金東鎭 權相文
金建永 金昌禹 申稷善 金尙武 金順永 李鍾璟 權相翊 高濟萬 徐健洙 郭守斌 柳淵愽
河謙鎭 崔鶴吉 李璟均 李鉐均 趙顯珪 河鳳壽 李燾安 河載華 河龍濟 朴圭浩 禹夏敎
金在明 卞穰錫 高禮鎭 李承來 尹寅河 金鳳濟 朴鍾權 尹哲洙 金澤鎭 權相斗 丁泰鎭
鄭在夔 林翰周 裵鍾淳 柳震玉 許 坪 朴尙允 金智貞 李寅光 李學奎 安鍾達 孫上鉉
李以翊 柳濬根 宋鴻來 宋浚弼 成大湜 李基馨 李德厚 安孝珎 姜信赦 田穰鎭 李定厚
盧燾容 金泰鱗 金定基 宋喆洙 文 鏞 宋鎬完 宋鎬坤 權命燮 李墩浩 朴正善 黃宅性
李相羲 崔仲軾 金瀁模 權昺燮 權相元 高舜鎭 金澤柱 鄭奎榮 宋鎬基 李吉性 宋哲秀
朴翼熙 宋在洛 權相道 金秉植 李能學 李鉉昌 李洙仁 朴 埈 李鳳熙 朴欿容 鄭 根
白觀亨 金錫九 宋柱憲 金錫允 金榮植 金陽洙 金相震 張永九 李來修 曺在學 金永贊
鄭在浩 金悳鎭 孫晉昌 孫秉奎 金炳軾 李泰植 李萬成 李啓源 李季준 禹成東 金學鎭
禹纘基 李柄回 尹亮植 金容鎬 李福來 郭 杰 禹夏三 禹涇東 朴純鎬 禹升基 曺錫河
金東壽 朴在根 李鎭春 李奎麟 李基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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