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답사

산청군 문화유산 답사기

雲山- 2021. 4. 6. 22:00

‘21.4.6. 산청군 문화재 답사

<생초조각공원. 수성사. 정취암>

오늘은 신암공원 獻誠碑에 헌성자가 빠져 다시 넣는 방법을 알고자 毅菴이 잘 아는 제일석재에 갔다. 毅菴(朴亨齋 선생). 準堂(柳辰熙 박사). 나와 셋이서 제일석제 任烈宰사장(753-7314) 사무실에서 설명을 잘 들었다. 할 수는 있지만 처음 만든 율곡 상민석재에 부탁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오늘 화창한 봄 날씨에 산청군문화유산을 답사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오늘 첫 답사지는 생초국제조각공원으로 가기로 하였다. 의암이 아직 답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벽산 아래 강변터널을 보기위해 원지 방향으로 갔다.

터널 입구에 적벽산 피암 터널이라 쓰여 있다. 이름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12시경에 생초면 조각공원에 도착하여 주차시키고 공원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조각공원 조각 작품 주변에 전부 꽃 잔디를 식재하여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먼저 목아(木芽)전수교육관으로 들어가니 전시장은 개관하지 않아 아쉬웠다. 목아 전수관은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조 조각장 박찬수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목아 관을 나와 공원으로 올라가니 조각을 답사하도록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수많은 세계 작가들의 조각품이 웅대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베트남에서 베트남 축구대표 박항서 감독이 이곳 생초 출신이라 철판에 박항서 감독의 사진을 세워두었다. 그리고 꽃 잔디로 조성한 축구공 두 개를 반대편에서 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곳은 산청생초고분군이 자리한 위치라고 하는 안내판과 석관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내려와 생초에서 그 유명한 어탕 집을 찾았다. 어탕의 원조집 우정식당(972-2259)에서 생초 막걸리를 한잔 하면서 어탕국수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산청읍 수선사로 출발하였다.

 

T-map으로 안내를 따라가니 3년 전에 오봉 회에서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두 분은 처음이라 이곳으로 안내하였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제일 먼저 如如門이 있다. 전에는 이곳으로 올라갔는데 오늘은 막아 두었다.

수선사(修禪寺)는 사찰 규모와 면적은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이다.

특히 조경을 전문가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누가 와서 봐도 다시 오고 싶은 사찰이다. 돌담구성, 삼층석탑 주변 나무식재, 소나무분재, 연못조성 등이 너무 아름답다.

일반 손님이 오면 휴식 할 수 있는 커피숍도 2층에 있다. 위에서 못을 내려다보면 물레방아, 나무로 만든 목재 교각 위로 걸어 갈 수 있는 힐링 코스도 너무 정겹다.

極樂寶殿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주련도 읽어 보고 유진희 박사와 박형재 선생은 늘 그랬듯이 해설을 척척 해내려간다. 나는 아직 한문을 많이 익혀야겠다. 설명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조용한 산사에 풍경소리와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가 속세의 번뇌를 순간이라도 잊게 해준다.

 

 

다시 T-map으로 정취암(淨趣庵)을 입력하니 약30여 분만에 둔철산 중턱 에 위치한 정취 암에 도착하였다. 이 사찰은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 이며 문화재지정 전통사찰 제83호이다.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 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절이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 암은 옛 단성현(丹城縣) 북방40리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절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옛 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 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먼저 입구에 정취 암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고 한시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절암현정취(絶巖縣淨趣)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 암은

산천일망통(山川一望通) 산천이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만학백운기(萬壑白雲起) 골짜기에 흰 구름 펴오르는 곳

구문담진적(扣門淡塵跡) 문을 두드리면 세상에서 찌든 마음 맑게 씻긴다.

 

의암과 나는 먼저 원통보전(圓通寶殿)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다시 나와 산신각으로 올라가니 1996년에 중수한 산신각에 산신탱화를 봉안하였다. 이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 산청 정취암 산신탱화 (山淸淨趣庵山神幀畵) 로 지정되어 있다.

탱화란 액자나 족자 형태로 만들어 법당에 걸어둘 수 있게 만든 불교그림을 말한다.

정취 암에 보존되어 있는 이 그림은 산신을 그린 그림으로, 크기는 가로 150, 세로 150이다. 일반 탱화에서는 산신이 호랑이 옆에 앉아 있는데, 이 그림에서는 산신이 호랑이를 타고 어딘가로 행차하는 모습이며, 그 양옆으로 그를 따르는 동자를 표현해 놓았다.

제작 연대는 조선 순조 33(1833)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서 앞을 바라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 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멀리 바라보면 의령 한우산과 자굴산. 합천 황매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요사채 벽에 다음 글이 쓰여 있어 불심을 더욱 갖게 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다.

입처개진(立處皆眞)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진리(깨달음)의 세계니라.

 

오늘 생초국제조각공원과 수선사, 정취 암을 답사하고 돌아올 때는 신등면으로 해서 진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전에 와는 달리 요즘은 내가 자주 피로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