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답사

‘21.3.24.남원시. 함양군 문화재 답사

雲山- 2021. 3. 25. 08:33

‘21.3.24.남원시. 함양군 문화재 답사

<남원시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함양군 마애여래입상>

 

아침930분에 문화재를 사랑하는 雨堂(李忠鍊), 毅菴(朴亨濟), (雲山 安守中)와 셋이서 의논 끝에

진주에서 출발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암자인 백장암 삼층석탑을 답사하기로 하고 실상사로 출발하였다.

가는 코스는 산청읍을 통과하여 동의 보감 촌을 지나 경호강을 따라 지방도로로 이동하였다.

가는 도중 가락국 10대 구형왕릉 아래 도로변에 위치한 덕양전(德讓殿) 에 잠시 주차하고 덕양전 정원에 아름답게 핀 홍매화를 촬영하고 11시경에 실상사에 도착하였다.

실상사에는 몇 번 답사하였지만 실상사 암자인 백장 암에 있는 국보 제10호 삼층탑을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1200년 전 민족의 영산 지리산 북쪽 들판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 선()의 가르침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뿌리를 내렸다. 신라 흥덕왕 3(828) 흥척증각 대사가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실상산문을 열었다. 그러나 잦은 병화로 쇠퇴되어 숙종16(1694) 36동의 대가람을 이루었으나 고종20년에 방화로 소실되고 이듬해 월송 스님이 보광 전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보1, 보물11점과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으며 산내에는 백장암, 약수암, 서진암 등 세 암자가 있다.

이곳 실상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인 보물 제37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제35호인 석등을 답사하고 보광 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하였다. 그리고 보물 41호인 철조여래 좌상불에 삼배를 하고 나와 다시 백장 암으로 이동하였다.

 

T-map으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니 구불구불한 S자 좁은 산길을 한참 오르니 아담한 백장 암이 나타난다. 위치는 아주 조용한 깊은 산중턱 양지바른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소재지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975 이다.

낮은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각 부의 구조와 조각에서 특이한 양식과 수법을 보이고 있다. , 일반적인 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드는데 비해 이 탑은 너비가 거의 일정하며, 2층과 3층은 높이도 비슷하다. 탑신의 1층에는 보살상(菩薩像)과 신장상(神將像), 2층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천인상(天人像), 3층에는 천인좌상(天人坐像)을 새겼다. 지붕돌 밑면에는 연꽃무늬를 새겼는데 3층만은 삼존상(三尊像)이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이 탑은 갖가지 모습들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조가 돋보이고 있어, 당시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석탑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보물 제40호 석등도 삼층석탑 바로 뒤편에 있다. 다시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돌아 나와 왔던 길로 내려갔다.

 

점심시간이 되어 실상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이곳 산내면 특미인 다슬기(올갱이)국으로 맛있게 먹었다.

남원시 산내면을 뒤로 하고 오늘 목적한 두 번째 문화재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마애여래입상을 찾아갔다.

백무동 한신계곡으로 가는 방향으로 마천중학교를 조금 지나 우회전하여 오르니 위로 웅장한 바위에 마애불이 우리를 압도 한다. 차를 앞에 주차하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니 웅장한 화강암에 조각되어 있는 입상 여래불이다.

보물 제375호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咸陽 德田里 磨崖如來立像)의 위치는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768-6번지이다.

웅장한 화강암의 한 면을 깎아 불상을 조각한 높이 5.8m의 거대한 마애불로 몸체와 대좌(臺座), 그리고 몸체 뒤의 광배(光背)를 모두 나타내고 있다.

거구의 불상답게 얼굴도 큼직하고 넓적하며 강건한 힘을 느끼게 한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목은 비교적 짧고 목 주위에 3줄의 삼도(三道)가 보인다. 직사각형의 거대한 체구와 여기에 걸 맞는 큼직한 발 등은 거대한 불상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광배에 나타나는 구슬을 꿴 모양의 연주문(連珠紋)과 불꽃무늬, 탑기단 부 모양의 대좌에 새겨진 기둥모양 등 또한 고려 초기 불상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들은 여래불 앞에서 먼저 삼배를 올렸다.

오늘 답사하고자 하는 두 문화재는 잘 답사하였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추성계곡 옆에 있는 벽송사와 서암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먼저 서암 위쪽에 있는 벽송사에 도착하였다.

이 사찰의 위치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광점길 27-59이며 벽송사는 조선 중종 15(1520)에 벽송(碧松)이 창건한 사찰이다. 6.25당시 이곳 사찰에 인문군 본부가 있었다는 쓰라린 역사를 안고 있다. 벽송사에도 보물 474호인 삼층석탑이 있는데 오늘 답사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돌담을 높이 쌓은 뒤편에 있지 않을 까 생각된다.

벽송사를 뒤로 하고 조금 내려와 서암 사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서암으로 이동하였다.

 

전에도 이곳을 몇 번 왔지만 수많은 바위에 조각한 불상을 보고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입구부터 우리를 압도하는 출입문부터 사천왕상, 그리고 길옆에 조각된 모든 불상의 모습을 보니 어떻게 이렇게 까지 만들었을까?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입구에 있는 우람한 양쪽 기둥 앞뒤에 새긴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백천강하만계류(百千江河萬溪流) 백천강물 만 갈래 시내가 흘러

동귀대해일미수(同歸大海日味水) 바다에 돌아가니 한물 맛이네

삼라만상각별색(森羅萬象各別色) 삼라만상 온갖 가지가지 모양이여

환원원래동근생(還源元來同根生) 근원에 돌아가니 원래로 한 몸이라

 

사천왕상 조각상과 大方廣門으로 들어가는 입구 양쪽 기둥 앞뒤에 새겨 놓은 글은 다음과 같다

마가대법왕(麻訶大法王) 크도다. 진리의 왕이여

조어삼천계(調御三千界) 온 세상 골고루 어루만지네.

항주적멸전(恒住寂滅殿) 항상 고요한 집에 머물러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끝없이 큰 광명 비추시네.

 

굴을 지나면 대웅전이 나온다. 대웅전 앞에는 아직도 수많은 연등이 걸려있다. 대웅전 옆으로 가면 석굴 입구가 나온다. 이 석굴 내부에는 사방으로 조각된 불상들이 가득 차 있다. 제일 중앙에 있는 부처님이 석가모니불상이다. 먼저 석가모니불에 삼배를 올렸다.

이렇게 거대하게 조성한 석불조각을 보니 과연 우리나라 암석세공사 들의 기술이 대단함을 느낀다. 이렇게 조성하였으면 이곳을 답사하는 불자들은 입장료를 내야하지 않는가? 생각된다.

이 석굴 외에도 주변의 조각상 및 조경 등을 보니 많은 예산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오늘 마지막 답사지인 추성골 벽송사, 서암은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다음은 오도재(지리산 제일 관문)를 넘어 함양읍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많은 문화재를 답사하여 시간도 많이 지나 오늘 문화재 답사는 이것으로 마치고 경호 강을 따라 생초면 시장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주차장 주변 어탕 집에서 어탕국수 특미를 맛보고 진주에 무사히 귀가하였다. 오늘 이충련 교장께서 차량 운행에 수고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