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답사

‘20.6.28. 노산공원, 호연재, 상족함(천연기념물 제411호)

雲山- 2020. 6. 29. 14:45

‘20.6.28. 노산공원, 호연재, 상족함(천연기념물 제411)

 

진주시와 가까이 있으면서 아름다운 삼천포 아가씨 노래로 유명한 노산공원 그리고 삼천포가

낳은 시인 박재삼 문학관 과 호연재,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유명한 상족암 군립공원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공룡화석지해변길 데크로드는 정말 삶의 힐링 코스이다.

오늘 오봉회 회원 8명은 몇 년 전에 가보고 또 우리가족이 외손자들과 함께 다녀온 곳이다 먼저 식사를 하기위해 삼다도 전복 집 앞에 차를 주차하고 노산공원 삼천포아가씨 동상과 노래소리를 들으면서 8각정 정자에 자리하였다.

정자 바로 앞에는 어류조각상이 세워져있다. 그 주변에는 낚시를 하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주변 앞바다를 오가는 어선들과 최근에 각산에서 세워진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바라보이는 남해 해안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오늘 날씨가 비록 덥긴 하지만 역시 바다는 시원하다. 노산공원에는 바다해송을 잘 전정하여 소나무가 너무 아름답다. 소나무 숲속을 지나면 시인 박재삼선생의 문학관이 있다. 2017219일에 이곳 문학관을 들렸는데 그때는 겨울이라 추웠지만 오늘은 너무 더운 초여름 날씨이다.

문학관 안에는 박재삼 선생의 일생을 볼 수 있다. 이 지방 삼천포가 낳은 시인 박재삼!

시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소박하고 정 많은 시인의 품성과 다양한 인간관계 등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춘향이 마음 초()

박재삼

뉘가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 아는 내 미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뻗은 채

참말로 참말로

사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

 

문학관 주변에는 박재삼시인 시비가 있고 그 옆 건물은 호연재(浩然齋)가 있다.

호연재는 조선 영조46(1770)에 건립된 이고장의 대표 적인 학당(서당)으로 이지방의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시문을 짓던 곳이다.

이러한 노산공원에 호연재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보통 재()는 깊은 산골에 위치하는데 이곳에 세운 것이 이상하다. 1906년 일본 경찰은 호연재(浩然齋)를 이 지역 불온사상의 발상지로 지목하고 강제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문향 사천의 대표적인 서재(書齋)인 노산의 호연재를 원형 복원하여 옛 선조님의 향학열과 빛나는 학문을 본받아 충효예의 학습장으로 거듭나 옛 학당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며 그 정신을 본받고자 한다,

호연재의 주련을 보면 다음과 같다.

四書五經耽讀齋(사서오경탐독재) 호연재는 사서오경을 탐독하는 서재다.

琢磨仁義禮智信(탁마인의예지신) 어질고, 바르고, 예의와 지혜와 신의를 다듬고 닦아

拂拭末文八文章(불식말문팔문장) 말문을 말끔히 떨어 없애고 팔문장에 이르니

浩然之氣蓋魯山(호연지기개노산) 하늘과 땅 기운이 노산을 덮었구나.

義俠達道民族魂(의협달도민족혼) 정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마음은 우리 계레의 혼이요.

鄕土新學搖籃齋(향토신학요람재) 우리향토에 신학문을 제일 먼저 배우게 한곳이다.

己未萬歲天地動(기미만세천지동) 기미년 만세의 함성이 온 천지를 진동하고

實學東學欣然接(실학동학흔연접) 실학과 동학이 자연스레 접한 학당이었다.

 

 

 

노산공원 아래 삼다도 전복 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이 식당은 언제나 봐도 전국적으로 모이는 식당인가 보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수 없이 많다. 과연 이름난 삼천포 전복집이다.

 

우리 회원은 다시 힐링 코스인 상족암 해변 데크로드를 산책하였다.

천연기념믈 411호인 이곳 해변은 고성 덕명리 공룡 및 새발자국화석지이다.

이곳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오늘은 유달리도 파도가 심하고 바닷물이 들어와 공룐 발자국이 바다 파도에 잠겨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코로나로 인해 찾아오는 답사인이 적을 줄 알았는데 가족단위, 또는 등산팀 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옛날에는 주차장이 바로 학습원 옆에 있었는데 워낙 인파들이 많이 모이니 덕명리 바다 끝에서 주차장이 설치되어있다. 여기서 출발하여 300m를 걸어가면 해변 데크로드가 시작되는데 약3,5km로 한 시간 거리이다.

이곳 상족암(床足岩)은 지형이 밥상(:평상 상 , , 소반)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상족암이라 한다. 또는 여러개의 다리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쌍족(雙足)이라고 도 부른다.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동굴이 만들어지고 남은 부분이 밥상 다리모양을 띠게 되었다. 오늘은 파도가 심해 들어 갈 수 없고 그리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열쇠로 채워 두었다.

이정락소장, 김도영총무와 함께 들어 가 사진만 남겼다. 다시 바다 옆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파도가 밀려와 파도에 신발과 바지가 모두 바닷물에 잠겨 버렸다.

 

왔던 길(3.5km)를 다시 돌아 나와 진주로 오면서 진분계 마을 숲 정자에서 자리하여

가져온 음료수와 감자를 맛있게 먹었다.

진분계 숲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 같다. 물레방아며, 돌무덤, 마을 표시석, 그리고 도로 아래에는 자연석을 그대로 평상삼아 이룬 아름다운 마을 숲이다.

아쉬운 것은 와룡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울을 인공적으로 시멘트로 만들다보니 들어갈 수 없다. 차라리 군데군데 보를 만들었으면 자연스러울 텐데 시멘공사가 좋지 않아 보인다.

진분계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무사히 귀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