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오봉산(五峰山524.7m)
집에 있기는 너무 지루하고 일단 산으로 좋은 공기도 마시며 풍광을 즐기면서 진주시에서 가까운 성전암(聖殿庵)이 있는 오봉산으로 가자고 약속하였다.
함께 산을 좋아하는 瑞東은 산에 오르기가 불편하여 연락하지 못하고, 毅菴 , 準堂, 나와 셋이서 성전 암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지난해 강태중, 정호환 박경묵 선생과 함께 삼장사 고종후 장군의 향사를 산소가 있는 곳 비석 앞에서 식을 거행하고 우리들은 다시 문수암 과 성전 암을 다녀왔다.
나는 몇 년 전에 이곳 성전 암과 오봉산을 다녀온 적이 있어 길을 잘 알고 있다. 두 분을 태우고 경사진 성전 암까지 가기는 너무나 어려운 임도이나 바로 성전암 앞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주차장 까지 올라가 차를 주차하고 셋이서 무량수전 대웅전에 들어가니 주지스님께서 염불을 하고 계신다.
조용이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스님의 염불소리도 녹음을 하였다. 스님은 우리들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 아무 말이 없이 염불에만 집중하시고 있어 우리들은 그냥 조용히 나왔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인조대왕 신위를 모신 仁祖大王閣과, 山神閣이 함께 있는 건물에 들어가 삼배를 하였다.
다시 나와 위쪽 기암절벽(奇巖絶壁) 밑에는 나동 성지원에 있는 것처럼 부처님을 호위하는 장군들의 조각이 많이 전시하고 있다. 여기서 멀리 아래로 내려다보니 수 많은 산들이 성전암 부처님을 향하여 업드려 절을 하는 모습이다. 정말 명당 자리에 성전암아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정상을 오르기 위해 성전 암 옆으로 오솔길을 따라 여항산과 오봉산을 올라가는 안내판과 오솔길이 있다. 이제는 산을 오른다는게 무리인 것 같다. 천천히 오르다가 옆을 보니 마침 송이버섯이 말라 빠져있는 모습이 있어 정말 찾기가 힘든 송이버섯을 의암과 준당께 보여주니 송이가 확실하다고 함께 기뻐하면서 지금은 송이가 나는 시기가 지났으므로 내년에는 9월경에 이곳으로 오면 틀림없이 송이버섯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하면서 내년에 다시 오자고 하기도 하였다.
다시 왼쪽으로 꺾어 오르니 경사가 대단히 급하다. 도토리도 많으나 의암은 줍기도 하였지만
나는 지난해 도토리 때문에 고생을 너무해서 다시는 도토리는 줍지 않겠다고 하면서 한참 오르니 등산인 혼자서 내려오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여항에서 오는 중이라 하시는데 어찌 혼자서 등산을 할까? 정말 염려된다, 잘 가시라 인사하고 조금 오르니 헬리콥터 장이 있고 여기에 안내판에 50m전방에 오봉산 표시판이 있다.
오봉산은 봉오리가 5개가 되어야하는데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옆으로 조금 낮은 봉오리가 있고 조금 떨어져 봉오리가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가져간 맥주, 고구마, 과일을 먹고 잠시 주변 산을 바라보니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 지난해 다녀온 바로 앞 영봉산, 뒤편으로 함안 여항산, 옆으로 군북 백이 숙제산, 앞으로 진주장군봉(월아산), 고성 연 화산, 양촌 적석산이 한 눈아래로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빨리 하산하여 반성장의 종갓집 오리고기 특미를 먹기로 하고 서서히 내려왔다. 역시 내려오는 길도 올라올 때처럼 길이 경사가 심하여 천천히 내려와 장안마을 박시 재실을 둘러보았다.
장안마을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본 사찰은 약 1100년 전 통일신라 49대 헌강왕5년 풍수지리학의 개산조(開山祖)이신 도선 국사(道詵國師)께서 백두산의 정기는 동해를 끼고 남북으로 뻗은 지맥이 한수(漢水)이북엔 삼각산에 머물다가 한수 이남에서 굳어진 곳이 남강수(南江水)을 먹이 할 수 있는 여기 여항산(艅航山)에 맺혔다 하고 성인이 계시는 대궐로서 성전암(聖殿庵)이라 이름하여 창건하셨다 한다. 역사적으로는 이조 인조(仁祖)깨서 능양군으로 계실 즈음 국난을 타개코자 본 암자에서 백일기도를 성취하심으로 조선 16대 仁祖大王으로 등극하시고 임금이 계셨다하여 지금도 아래 마을은 長安里라 불러오며 仁祖閣엔 대왕의 영령으로 위패를 모시고 있는 영남 명지의 기도처로서 현존하고 있다.』 丙寅年 夏至 聖殿庵 주지 이라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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