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5.고성군 구만면 완천당 박덕손 유적 답사
12월9일 유사 죽사 와 법수면 석무 一中형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군북면 수곡 가곡 당에 답사한 내용을 설명하였더니 시간이 나면 고성군 구만면 주천(酒泉)에 있는 완천당을 한번 다녀오너라 하시기에 國泰 전교육장과 유사(貞台)와 나 셋이서 고성군 구만면 주천(酒泉)에 있는 浣川堂 朴德孫 선생 유적지를 답사하기로 약속 하였다.
12월18일(토)에 셋이서 함께 가기로 하였는데 오늘(15일) 먼저 박덕손 후손 박상호씨를 모시고 毅菴(朴亨濟)과 셋이서 구만면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은 여러 방향이 있으나 가장 빠른 길은 이반성면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개천면 청강 경남문화재자료 292호는 박진사 고택이다. 오늘 우리를 안내하는 박상호씨의 선조이시다. 이곳은 몇 년 전 의암과 함께 이곳을 답사한 적이 있다. 오늘 이곳에 도착하니 상호씨 아들이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고택을 관리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 될 텐데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 받습니까? 물으니 국가 문화재가 아니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박진사 고택은 밀양 박 씨의 옛집으로 대대로 진사와 효자가 태어났으며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다. 이 집에서 효자 박효근이 출생하였고, 그의 아들 박한회 와 손자가 진사를 지냈다.
조선 후기에 지어져 일제 강점기에 대규모로 고쳐 지은 이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2동, 곡간채 2동, 대문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담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문에는 효자정려 현판이 붙어 있다. 앞면 5칸·옆면 2칸의 안채는 부엌, 방, 대청, 갓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를 중심으로 동쪽에 담장을 둘러 별당처럼 안 사랑채를 배치하였고 중문간 채를 바깥사랑채로 이용하였다. 중문에서 안채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담장을 둘렀다. 집 주위로는 전체적으로 높은 담장을 두르고 있는데 기와조각을 섞어 모양을 내었다.
일제 강점기에 다시 고쳐 실용성과 전통성이 잘 조화된 전통한옥인 이 가옥은 조선 후기 건축의 변천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오늘 안내하시는 박 선생은 올해85세이시다. 의암과 둘이서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박상호씨는 별채 다도명가(茶道名家)에서 차를 준비하여 우리들에게 겨울의 찬 기온을 이길 수 있게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신다.
감사히 마시고 여기서 좌회전하여 고개를 넘어가니 일촌 일면인 구만면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천당 박덕손 선생의 유적지를 가기위해 박상호 씨는 친절히 안내하여 구만면 주천 리에 있는 성림재(聖林齋)에 도착하였다.
성림재는 4칸으로 일반 재실이다. 이곳에서 완천당 선생 세일제를 지낸다고 한다. 별도로 신위를 모셔두는 사당은 없다. 성림재 앞 우편에 완천당 박덕손선생 기적비가 있다. 이곳에서 가져간 간단한 제물을 차려 재배 하였다. 성림재를 뒤로하고 박덕손 동생과 장자가 있는 묘역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고성군 배둔면 인데 묘역이 있는 산세를 보니 앞으로 멀리 고성군 당항포 만으로 둘러싸인 거류산(572m)이 우뚝 솟아있어 전망이 너무도 좋은 곳이다.
박덕손 장자의 묘소를 참배하고 바로 옆에 있는 오리랑 가든(055-673-5299)에서 점심을 하였다.
식사 후 배둔면 삼거리에서 좌 쪽으로 창원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구만면으로 가는 표시판이 있어 우측으로 이동 도로 밑으로 가다보면 멀리 높이 적석 산의 철교가 보인다. 옛적에 적석산에서 아래로 보니 저수지가 보이고 서편으로 큰 분지가 보였는데 그곳이 바로 옥수골 저수지이고 구만면이다. 고개를 넘으니 바로 오전에 갔던 성림재를 지나간다. 조금 가다 완천당 박덕손 선생 유허비가 도로 옆에 있어 하차하여 답사하였다. 유허비를 읽어보니 박완천당이 조정암의 문인으로 생원 진사 양과에 합격했으며 기묘사화 이후에 고성의 주천과 함안 검암에 은거하면서 취우정 안관 선생과 道義之交를 굳건히 한 것으로 여겨진다.
저회 안관 선생의 유허비는 이진상선생께서(1818~1886) 찬하셨으며 비각(碑閣) 안에 세워져 있는데 완천당 유허비는 비각(碑閣) 없이 1950년 2월에 세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위치가 도로 바로 옆이라 사람들이 자주 접할 수 있어 좋아 보인다.
박덕손(1484~1568) 선생은 안관(1491~1553)선생 보다는7년 먼저 태어났으며 돌아가신 해를 보면 84세 까지 장수하셨다.
그리고 안관 선생이 돌아가실 때 행장(行狀)을 지으셨으며 또한 취우정 정사를 칠언 율시를 撰하셨다.
『精舍題詠(정사제영)
小堂瀟灑爽靈臺 소당소쇄상영대
작은 정사는 산뜻하고 깨끗하여 사방이 환히 트였는데
俯瞰晴川百轉來 부감청천백전래
아래를 내려다보니 맑은 함안 천이 굽이돌아 흐르네
岸外尖峯文筆秀 안외첨봉문필수
둔덕 넘어 오뚝한 봉우리는 뛰어난 문장 봉이며
原頭高樹彩旗回 원두고수채기회
뜰 가에 높은 나무 채색깃발을 흔드는 듯하다.
樽因好客尋常蒲 준인호객심상포
술독으로 인하여 손님이 매양 즐겨 정사를 찾아오는데
花被東風次第開 화피동풍차제개
봄바람이 꽃가지를 덮으니 이제 꽃이 활짝 피어났구나
老我如今何事業 노아여금하사업
늙은 우리들이 지금처럼 무슨 일을 하랴만
不妨相聚共啣盃 불방상취공함배
방해되지 않는다면 서로 모여 술잔이나 기우려 보세』
(취우정선생 실기93p)
이렇게 완천당과 취우정 선생은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지내셨다.
완천당 유허비를 답사하고 돌아 올 때는 영오면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문산읍으로 해서 박상호 선생댁 인사동(소운빌)에 하차 시켜주고 선생께서 주시는 박 씨 문중 문집을 두권 받아 돌아왔다.
'문화유적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3.20. 모한재(慕寒齋), 이순신장군 백의 종군길 답사 (0) | 2022.03.21 |
---|---|
‘22.03.03. 복자 정안토니오 성지 와 우곡정 답사 (0) | 2022.03.03 |
‘21.12.3. 함안군 군북면 문화재 답사 (0) | 2021.12.04 |
‘21.11.3. 백양사 답사 (0) | 2021.11.04 |
‘21.10.24. 칠불사 답사 (0) | 2021.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