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1.함양군 천연기념물(구송, 은행) 과 화림동계곡 정자를 답사
아침에 雨堂(李忠鍊)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3.1절인데 모처럼 야외로 나가 함양군 천연기념물과 화림동 계곡을 다녀오자고 약속하였다.
문화재 답사는 세 친구가 늘 함께했는데 毅菴(朴亨濟)은 사모님 병환으로 서울에서 병간호를 하다 보니 불참되어 마음이 섭섭하다.
10시경 진주를 출발하여 「함양 九松」을 내비로 안내받아 11시경에 도착하였다. 목현리를 가는 도중 휴천면 대천리 산16-13에 있는 보호수 소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차를 정차시키고 살펴보니 2011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수령 200년이라 기록되어 있다.
아름다운 보호수를 뒤로 하고 오늘 목적지인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 854번지에 천연기념물 함양 목현리 구송 (咸陽 木峴里 九松)을 마주하였다. 바로 휴천면 사무소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로 냇가 옆에 있다.
함양 목현리 구송은 도로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반송(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옆으로 퍼지는 소나무)으로 나무의 나이는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 13.1m, 둘레 4.5m의 크기로 가지가 밑 부분에서 9갈래로 갈라져 구송(九松)이라 하는데, 그 중 2개는 죽고 7개의 가지가 남아 있다. 약 300년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진양 정씨 학산공 께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함양 목현리 구송은 소나무의 종류 중 흔치 않은 반송으로 그 모양이 아름다워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고, 마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도 되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천연기념물은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咸陽 雲谷里 銀杏나무)이다
위치는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779번지로 이곳 휴천면에서는 이곳으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로 내비 안내로 가다 잘못되어 생초 까지 내려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국도로 안의면을 지나 화림동 계곡을 따라 서하면에 도착하였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마을 입구에서 자라고 있는 함양 운곡 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8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은행 나무로 수령은 천백 살) 높이 38m, 둘레 8.75m의 크기로 땅에서 1m 지점에서 줄기가 2개로 분리되었다가 3m지점에서 다시 합쳐져 5m부분에서 5개로 갈라진다.
운곡리 마을이 생기면서 심은 나무로 마을의 이름도 이 나무로 인해 은행정 또는 은행마을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나무 앞을 지나면서 예를 갖추지 않으면 그 집안과 마을에 재앙이 찾아든다고 전하기도 하고,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마을이 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나무가 마을의 돛대 역할을 하여 마을을 지켜준다고 여겨 소중히 보호되고 있다.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는 마을의 상징물로서 역사성 및 향토성, 문화성이 클 뿐만 아니라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은행나무를 뒤로하고 옛 안의삼동 (화림동계곡, 심진동계곡, 원학동계곡)계곡 중에서 화림동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명승지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 (咸陽 花林洞 居然亭 一圓)」을 답사였다.
위치는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877 번지로 이곳은 몇 년 전에 여름에 답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초봄이지만 아직도 겨울이 가지 않아 겨울 풍경이 또 다른 느낌이 간다.
거연정(居然亭)은 화림재(花林齋) 전시서(全時敍)가 은거했던 곳 서쪽에 그의 후손인 전재택(全在澤) 등이 고종 9년(1872) 세운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바위 위에 세운 누각 건물이다.
거연(居然)은 주자(朱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12수 중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취한 말로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 정사를 짓고 거처하여 주변의 명승을 소유하였음을 의미한다.
임헌회(任憲晦, 1811∼1876)는 거연정기(居然亭記)에서 “대개 영남의 승경 가운데 안의삼동이 최고이고, 안의삼동의 승경 가운데 화림동(花林洞)이 최고이며, 화림동의 승경 가운데 이정자가 최고이다.”라고 하여 거연정의 경관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주변의 기묘한 화강암 반석, 폭이 넓은 골짜기, 흐르는 계곡물과 조화를 이루는 등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
거연정에서 150m 아래는 문화재자료 「군자정(君子亭)」이 있다.
위치는 경상남도 함양군 육십령로 2590(서하면)이다.
군자정은 조선시대 동방오현 중 한 분인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이 처가인 이곳을 찾으면 올라와 쉬던 곳으로 정선전씨 입향조인 화림재 전시서공의 5대손인 전세걸(全世傑)과 전세택(全世澤)이 일두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1802년 이곳에 정자를 짓고 군자가 머무르던 곳이라 하여 군자정이라 하였다.
군자정(君子亭)을 뒤로 하고 1km아래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함양 동호정(東湖亭)이 있다.
동호정(東湖亭)의 위치는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황산리 842이다.
동호정은 임진왜란 때 선조의 의주몽진을 도와 공을 세운 동호 장만리를 기리기 위하여 그의 9대손으로 가선대부 오위장을 지낸 장재헌 등이 중심이 되어 1895년 건립한 정자이며 1936년에 중수가 있었다. 동호정을 오르는 계단은 통나무를 파서 만든 것이 특이하다.
강 가운데에는 노래 부르는 장소(영가대), 악기를 연주하는 곳(금적암), 술을 마시며 즐기던 곳(차일암)을 포함하며, 차일암이라고 불리는 수백평의 널찍한 암반이 있어 이곳이 풍류를 즐기던 곳임을 알 수 있다.
화림동계곡 마지막에 농월정(弄月亭)이 있다.
농월정은 선비문화의 산실인 경남 함양의 대표적인 누정이다. 농월정은 인조 때 도승지를 지낸 지족당 박명부가 지은 누정이다. 오래전의 농월정은 2003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지금은 새로 지은 누정이 그 자리에 대신 서 있다. 주위 풍광과 어우러지며 너럭바위 위에 자리한 농월정과 옛 선현들이 흥취에 겨워 새긴 암반의 각자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누정 앞 암반에 새겨진 ‘知足堂杖屨之所(지족당 박명부가 지팡이를 내려놓고 신발을 벗어 머물던 곳)’이라는 글귀가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다.
‘농월정(弄月亭).’은 말 그대로 ‘달을 희롱하는 정자, 달을 마음먹은 대로 다루는 누정’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선조들은 유난히 달을 좋아했다.
선비문화의 산실인 경남 함양에는 특히 누정들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이곳 화림동 계곡의 누정들이다.
화림동 계곡에는 상류부터 거연정 – 군자정 – 동호정 – 농월정이 있어 명승지와 문화재자료로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옛 선비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화유적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3.10.산청 삼매 답사 (0) | 2023.03.10 |
---|---|
'23.3.1. 함양군 문화유산 답사 (0) | 2023.03.05 |
‘22.12.7.대구시 중구 청라언덕, 이상화, 서상돈 고택 답사 (0) | 2022.12.08 |
‘22.11.29. 진주향교 유도회 문화유적 답사< 도동서원. 송해공원. 남평문씨 세거지 인흥마을> (0) | 2022.11.30 |
‘22.11.27.고성박물관. 문수암 답사 (0) | 202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