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답사

‘23.3.10.산청 삼매 답사

雲山- 2023. 3. 10. 20:27

‘23.3.10.산청 삼매 답사

오늘 문방사우 친구들 중 毅菴(朴亨濟) 사모님 병간호로 서울로 가고 瑞東(鄭一錫), 準堂(柳辰熙) 雲山(安守中) 셋이서 산청군에 있는 산청삼매를 찾아갔다.

산청군 에는 산청 3매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마침 이때가 매화 개화기 이므로 정당매, 남명매, 원정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니 모두 활짝 꽃을 피웠다.

 

먼저 찾은 곳은 단속사지에 있는 정당매를 답사하였다.

정당 매는 고려 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희백 선생이 어린 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던 중 심었다고 한다. 지난 1982년 경상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정당 매는 수령이 640여년에 이르러 노거수로 수세가 좋지 않아 2013년 가지 일부를 접목으로 번식하여 고사한 정당매 옆에 후계목으로 심어 관리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政堂梅閣이있으며 안에는 두 개의 비석이 있다. 政堂文學 通亭 姜先生 通亭 姜先生 手植 政堂梅碑가 있다.

그리고 이곳은 단속사지터이므로 앞에는 보물 산청 단속사지 동. 서 삼층석탑 (山淸 斷俗寺址 東.西 三層石塔)이 우뚝 서있어 옛 신라시대의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이곳 위치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 303-2번지이며 입구에는 조식 남명선생이 사명당에게 준 시가 새겨져 있다.

花落槽淵石 春深古寺臺

別時勤記取 靑子政堂梅

꽃은 조연의 돌에 떨어지고

옛 절 축대엔 봄이 깊었구나.

이별하던 때 잘 기억해 두게나!

정당매 푸른 열매 맺은 때를

 

단속사에 머물며 남명을 찾아오던 사명대사에게 준시.

조연은 단속사아래 에 있는 개울이름구시못이다.

 

정당 매를 뒤로하고 덕산 산천 재에 있는 남명 매를 찾아갔다.

산천재 앞뜰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식(1501~1572) 남명(南冥) 선생이 61세 되던 해 명종16(1561)에 직접 심으셨다. 오늘은 산천재 내부 문을 열어두어 의 뜻을 새겨 두었는데 준당이 해설을 잘 해준다.

산천 재에는 선생님의 시가 많이 새겨져 있다.

덕산 시냇가 정자의 기둥에 쓴다.(題德山溪亭柱)

請看千石鐘 非大扣無聲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

십만 근 나가는 커다란 종을 보소서!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 나지 않는다오.

어떻게 해야만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덕산에 살곳을 잡고서(德山卜居)

春山底處無芳草

只愛天王近帝居

白手歸來河物食

銀河十里喫有餘

봄 산 어느 곳엔들 향기로운 풀 없으리오. 마는

다만 천왕봉 하늘나라 가까와 사랑한다네.

맨손으로 들어와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은하수 같은 맑은 물 십리라니 먹고도 남겠네.

 

산천 재를 나와 남명기념관으로 들어가 남명선생 동상과 을묘사직서 등 많은 비를 답사하고 이곳 안승필 해설 사를 찾아가니 마침 계셨다.

반가이 맞이해주면서 따뜻한 차 한 잔씩 대접을 받았다.

 

와도 또 오고 싶은 산천 재를 뒤로 하고 예담촌 원정 매를 찾아갔다.

원정 매는 고려 말 원정공 하즙(河楫) 선생이 심은 것으로 원정공의 고택이 있는 尼汶齋 뜰에 있다.

원정 매는 홍매화로 산청 삼매 중 가장 오래된 수령 670여년이 되지만 원목은 지난 2007년에 고사하고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尼汶齋 정면에는 石坡 대원군의 글 元正舊廬현판이 걸려 있다.

그리고 니문재 옆 밭에는 수령650년생 감나무가 있다. 표석에는 文孝公 敬齋先生 手植 柿木이라 쓰여 있다.

오늘 산청삼매를 답사하면서 아쉬운 것은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매화나무를 기념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예담촌 도로 옆 흑돼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