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답사

‘23.3.15.의령군 천연기념물 답사

雲山- 2023. 3. 16. 09:14

‘23.3.15.의령군 천연기념물 답사

오늘은 雨堂(李忠鍊)이 전화로 집에 와서 파와 시금치를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다.

전번에 의령군 천연기념물을 답사하자고 권유한대로 답사를 먼저 하자고 하였다.

마을 앞에 도착하니 김 씨와 함께 나와 있다. 김 씨는 농사일도 바쁜데 가도 되겠냐고 하니 자기도 함께 동행 하겠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에 출발하나 의령은 가까운 거리고 해서 셋이서 130분경에 출발하였다.

오늘 답사 천연기념물은 백곡리 감나무, 성황리 소나무, 세간리 현고수, 세간리 은행나무 이다.

먼저 백곡리 감나무를 찾아갔다. 이병철 생가 앞에서 함안 쪽으로 가다보면 2km 지점에서 우편으로 500m 가면 산이 둘러싸인 아담한 시골 마을이다.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밭 언덕에 아주 높은 노거수가 있어 알 수가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492호인 의령 백곡리 감나무 (宜寧 白谷里 감나무)의 위치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 법정로2158-15 (백곡리)이다.

백곡리 감나무는 나이가 약 500년 정도 되는 나무이다. 높이는 28m, 가슴 높이의 둘레는 4m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이며 감나무로서는 유일하게 국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통 감나무는 200~250년 정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곡리 감나무는 보기 드물게 장수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백곡리 감나무를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겼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나무로서 믿음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예부터 감나무는 다섯 가지의 덕을 갖춘 나무라 하여 사랑을 받았다. “첫째 잎이 넓어 글씨 쓰기 좋으니 문()이요, 둘째 화살촉의 재료로 쓰이니 무()이며, 셋째 겉과 속이 똑같은 색이니 충()이요, 넷째 이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으니 효()이며, 다섯째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가지에 달려 있으니 절()이다.”라고 하며 감나무의 덕을 칭송하였다.

다음에는 감이 열렸을 때 한 번 더 가기로 하였다.

거대한 노거수 감나무를 뒤로 하고 성황리 소나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천연기념물 제359호 의령 성황리 소나무 (宜寧 城隍里 소나무)

위치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 산34-1번지이며 소유자는 의령 남씨 양정종중 이다.

성황리 소나무는 나이가 약 300년 정도 되는 나무이다. 높이는 약 13.5m, 가슴 높이의 둘레는 약 4.8m에 이른다. 특히 가지가 1~2.7m 높이에서 갈라져 옆으로 뻗어 나와

나무의 모양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 성황리 소나무는 바로 옆에서 가지가 닿을 듯 말 듯 자랐던 큰 소나무(암나무)와 서로 부부 사이였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애틋하게 자라던 두 나무가 서로 닿게 되면 크게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실제로 두 가지가 맞닿았던 1945년에 광복이 되었다. 현재 암나무는 병에 걸려 죽고 성황리 소나무만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의령 성황리 소나무는 마을을 지켜 주는 서낭나무로서 민속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오래된 나무로서의 생물학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다음 코스는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에 있는 현고수 와 은행나무를 찾아갔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느티나무) (宜寧 世干里 懸鼓樹(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93호이다. 위치는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1000번지이다.

의령 세간리 현고수는 나이가 약 600년 정도 되는 느티나무이며 높이는 약 15m, 가슴 높이의 둘레는 7m에 이른다. 현고수(懸鼓樹)는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1592) 때 곽재우가 이 나무에 큰 북을 매달고 의병을 모아 훈련시켰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15924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9일 뒤 곽재우가 이곳에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곽재우의 의병부대는 이곳에 본진을 두고 낙동강과 남강을 오르내리며 왜군의 진격을 막고 보급로를 차단하여 왜군을 격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매년 열리는 의병제전에서는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이곳에서 성화의 불을 붙여 의병제전을 시작한다.

해마다 열리는 의병제전 행사를 위한 성화가 이곳에서 채화되고 있다.

오늘 현고수를 보니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주가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안타깝게도 노화되어 절단하여 톱밥으로 발라두었다. 앞으로 얼마나 지탱할지 염려가 된다.

 

마지막으로 답사한곳은 이곳마을에 곽재우 홍의장군이 탄생한 생가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2호인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宜寧 世干里 銀杏나무)를 찾았다.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宜寧 世干里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600년 정도 되는 나무이다. 높이는 약 24.5m, 가슴 높이의 둘레는 약 10.3m에 이른다. 예부터 주민들은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참나무(산신나무)를 신성히 여겨 산신제를 올렸으며 마을 어귀에 있는 현고수(느티나무)와 세간리 은행나무 주위를 돌며 마을의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동신제를 지냈다. 세간리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는 암나무로 모양이 아름답고 우람하여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남쪽 가지에는 두 개의 짧은 돌기가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여인의 젖가슴과 닮아 아이를 낳은 뒤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가 이곳에 찾아와 정성을 들여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한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은행나무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깊은 그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어 선조들이 향교나 서원 사찰 정자 주변에 많이 심었다.

앞 광장에는 백마를 타고 있는 홍의장군 동상이 있고 곽재우 장군의 시문도 전시되어 있다.

 

有召命(임금께서 부르는 명령)

九載休糧絶鼎煙(구재휴량절정연) 구년 동안 식량 끊고 밥을 짓지 않았는데

如何恩命降從天(여하은명강종천) 어떻게 은명이 대궐에서 내려왔을까

安身恐負君臣義(안신공부군신의) 한 몸 편안히 하자니 군신의리 저버릴까 두렵고

濟世難爲羽化仙(제세낭위우화선) 세상을 구제 하자니 신선되기 어렵다네.

                                                         망우당 곽재우 漢詩